중국 인권

"한사람의 행동이 세상을 바꿉니다"

眞 善 忍 2008. 7. 10. 22:28

“한사람의 행동이 세상을 바꿉니다”

환경과 인권은 하나, 양심의 문제
거창한 논리보다 작은 실천이 중요

등록일: 2008년 07월 07일

 
환경지킴이 '조롱박'. 김창현 씨는 자신의 허리춤에 달고 다니는 이 컵을 조롱박이라 부른다.무료로 나눠주는 컵을 받아가는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서명을 하고도 컵을 받아가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하나 더 달라고 조르는 이도 있다.ⓒ 조재량
그의 허리춤에는 항상 스텐리스 컵이 달려있다. 일상적으로 만나는 종이컵을 안 쓰기 위해서다. 아들 영규와 함께 ‘종이컵 안쓰기 운동’으로 환경운동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그가 이번엔 인권성화 주자로 나섰다. 서울과 대전에서 열린 인권성화 릴레이에 주자로 참여한 것이다. 첫 번째 주자로 성화봉송을 마친 김창현씨를 만나 환경과 인권에 관한 그의 생각을 들어 보았다.

-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인권에 대한 인식은 사람마다 있지만 사회나 민족이라는 틀 안에서, 개인적인 이익이나 집단의 이익을 의식해서 말을 못하고 있는데, 지금 같은 인권성화 봉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일깨울 수 있고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 주자로 뛴 소감은

사실은 인권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도 아니고 환경에 대한 실천을 혼자해오다가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중공의 인권탄압을 보면서 큰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 가슴에 아픈 그런 장면들이 떠올라서 주자를 포기했다. 그러면서 인권성화 주자로 뛰게 됐다. 그 동안은 중국의 인권 상황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 번 기회를 통해서 중국의 상황을 많이 알게 됐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인권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첫 번 째 주자로 뛰면서 아, 내가 굉장히 큰,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됐고, 앞으로 제가 생각했던 환경문제와 인권문제를 같이 다룰 수 있는 그런 단체를 만들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이런 생각을 확고하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환경운동가 김창현씨가 대전 인권성화릴레이 출발 직전, 황샤오민 성화대사로부터 성화를 인계받고 있다.ⓒ 김국환 기자
-환경운동이나 인권운동이나 그 바탕에는 생명 존중사상이 깃들어 있다고 보는데, 우리나라 역시 예로부터 생명존중사상이 강하고 지금까지 이런 것들을 잘 지켜왔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에게 이같은 인권문제를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무엇보다도 환경문제와 인권문제를 얘기할 때, 특히 환경문제를 얘기하면서 제도가 어떻게 변해야한다,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한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생활로 돌아왔을 때 정말 얼마나 실천하는가. 그러니까 보통 ‘남들이 어찌해야 된다’고 하는 밖으로 향하는 손가락질을 나에게로 돌려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사회는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서로 자신은 변하려하지 않고 밖을 향해서만 손가락질을 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는 여전히 시끄럽기만 하고 변화는 되지 않고 있다. 환경운동을 하는 것도 누가 바뀌어야 된다는 그런 것 보다는 내 개인의 실천을 통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그 사람들이 실천을 함으로써 또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이렇게 함으로써 사회는 보다 빨리 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경운동과 인권운동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나

보통 인권운동가는 환경에 별로 관심이 없고, 환경운동가는 인권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렇지만 인권과 환경은 다 같이 하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구는 한 생명이다. 우리가 마시는 물이 구름을 통해 전 지구를 도는 작은 밀폐된 공간에서 우리는 생활하고 있다. 하나의 물을 마시면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권과 환경, 이것은 그 누구도 침해해서도 안 되고 침해당해서도 안 된고 생각한다. 모든 생명들은 각자 또는 함께 행복하게 살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남들 얘기하지 말고, 일단 내가 실천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것을 한 두가지 씩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모든 사회는, 국가는, 온 지구는 금방 변할 거라고 생각한다.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는 것만이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고 강조하는 김창현 씨. 그는 지난 4월 아들 영규와 함께 대전에서 서울까지 일주일 동안을 걸으면서 '종이컵 안쓰기' 운동을 벌였다. 사진은 서울 시청 광장에 도착해 스텐리스 컵을 나눠주며 종이컵 안쓰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김창현 씨.ⓒ 조재량
- 수학 학원을 운영한다고 알고 있는데 학원생들이 원장님이 이런 활동을 하는 사실을 알고 있나

물론이다.예전에 대전에서 서울까지 일주일 동안 쉬면서 아들과 함께 행군을 했었다. 종이컵을 쓰지 말자는 현수막을 들고 대전에서 서울까지 걸어간 환경 캠페인이었다. 조롱박이라고 부르는 컵(스텐리스 컵)을 대전 시청 앞에서 일반 시민들에게 100개 나눠드리고 6박 7일 동안 걸어가서 서울 시청 앞에서 100개를 나눠드렸다. 그것을 대전 mbc에서 40분짜리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영했고 아이의 학교에서 전교생이 다 봤다고 한다. 그래서 굉장히 유명하게 됐고 주변 사람들이 아, 저 사람은 환경운동 하는 사람, 종이컵을 몰아낼 사람, 그렇게 다들 인정을 하고 저한테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 그 방송을 보고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오는 부모들도 있을 것 같은데

내게 아이를 보내는 부모님들은 단순히 수학만 배우러 간다는 생각은 안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을 스승님이라고 해라. 이렇게 말한다. 사실 우리가 살아있는 사람들, 주변 사람들 중에서 ‘저 사람을 닮아야 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 ‘대통령을 닮아라’ 그렇게 말 하겠나? 난 절대로 그렇게 말 못한다. 그렇다고 연예인을 닮으라고 할 것인가, 우리 살아있는 사람 중에서 누굴 닮아라 하고 말할 사람이 별로 없다.

나는 아이들과 노벨평화상을 타겠다고 약속을 했다. “난 노벨평화상을 탈 것이다. 스승님이라고 불러라” 이렇게 말한다. 왜냐면 아이들은 결국 나를 닮기 때문이다. 내가 낳은 아이도 나를 닮고 아이들은 주변사람들을 보면서 말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면서 자라기 때문이다. 사실 노벨상을 꼭 받고자하는 그런 의미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그런 사람으로서 내가 표본이 돼야 되겠다고 하는 생각에서 말한 것이다.

스승님이라고 부르라고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이 내 자신에게는 채찍과도 같은 말이다. 나같이 부족한 사람이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든 일이긴 하지만 아이들에게 표본이 되고, 내 자신에게 어떤 의무감을 부여하고, 흐트러지지 않게 살아야 되겠다는 마음을 갖고 항상 실천하려 노력한다.

- 방송이 나간 다음 달라진 게 있나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다. 내가 컵을 항상 달고 다니기 때문에 쇼핑센터 같은 데를 가면 “어! 저사람 TV에서 본 사람인데” 하고 알아보는 사람들이 가끔 있고, “언제 한 번 찾아뵙고 컵을 받으러 가려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분들도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마음은 갖고 있지만 실천하는 데는 굉장히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닌데, 그런 분들에게 ‘아! 나도 저렇게 하면 되겠구나’하는 실천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조금 불어넣어주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는 작은 실천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렇다. 결국 우리 아이들은 나를 닮게 마련이다. 부모들은 나를 닮지 말기를 바라고 ‘더 훌륭한 사람이 돼라, 나를 닮지 말아라’하고 말하지만 결국 아이는 내 뒷모습을 보면서 따라오기 때문에 내가 몸소 실천하고 내 양심껏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그렇지 않으며 안 되겠구나, 그런 마음을 먹고 양심이 움직이는 대로 산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그런 것 보다는 마음 가는대로 양심껏 행동하는 것을 최고로 생각한다.

조재량 기자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html?no=1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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