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저무는 강가에 서서 | |
당시산책 33 | |
등록일: 2009년 02월 13일 01시 20분 58초 | |
모강음 백거이 一道殘陽鋪水中 한 줄기 석양 햇살이 강물위에 퍼지는데 일도잔양포수중 半江瑟瑟半江紅 반쪽 강물은 검푸르고, 반쪽은 붉다 반강슬슬반강홍 可憐九月初三夜 어여쁘고 아름다워라! 구월 초삼일 밤이여 가련구월초삼야 露似眞珠月似弓 풀잎의 이슬은 진주 같고, 초승달은 활과 같구나! 노사진주월사궁 주석 暮 모(저물다/해질 무렵), 吟 음(읊다/신음하다), 道 도(길/강· 하천 같은 긴 것을 세는데 쓰임 : 一道河 한 줄기의 강), 殘 잔(해치다/남다), 鋪 포(펴다/가게), 瑟 슬(거문고/차고 바람이 사납다), 瑟瑟 슬슬(바람 따위가 가볍게 부는 소리/강물의 검푸른 모양을 형용), 憐 련(불쌍히 여기다/어여삐 여기다), 可憐 가련(모양이 어여쁘고 아름다움/신세가 가엾음), 似 사(같다) 붉은 태양이 서쪽으로 막 넘어가는데 초승달이 밤하늘에 나타나는 이 한 단락의 시간사이에서 지는 해와 초승달을 소재로 시를 썼다. 이 詩는 당나라 목종 2년경(822) 백거이가 항주자사로 부임하는 도중에 지은 것이다. 그 당시 중앙정계는 암울했다. 820년 헌종이 환관들에게 암살당하였고, 821년 권력을 둘러싼 이우당쟁(李牛黨爭)이 격화되었다. 이때 백거이는 스스로 중앙정계를 벗어나 외직을 맡았는데, 조정을 떠난 가볍고 유쾌한 심정을 반영하고 있다. 해질녘 숙박지의 강가에서 본 것을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읊어서 시를 이루었는데, 청신하면서도 격조가 있어 참 아름답다는 느낌을 준다. 제 1·2구절은 석양의 낙조가 비치는 강물을 묘사했다. 날씨는 맑아 바람마저 없다. 강물은 작은 파문을 일으키면서 느릿느릿 흐르는데, 햇빛을 많이 받은 부분은 붉은 색이고, 햇빛을 적게 받은 부분은 검푸른 색이다. 제 3·4구절은 초승달이 막 떠오르는 야경을 그렸다. 초승달이 막 뜨고 서늘한 초가을 이슬이 내리는 때인데, 작자는 돌아가는 것을 잊고 머뭇거리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한편의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었다. 고개를 숙이니 강변 풀밭에는 영롱한 이슬이 진주처럼 맺혀 있고,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에는 초승달이 정교하게 만든 활처럼 하늘에 걸려있다. 하늘(달)과 땅(이슬)의 아름다움을 한 구절에 압축했는데, 바로 ‘풀잎에 맺힌 이슬은 진주 같고, 초승달은 활과 같구나 !’ (露似眞珠月似弓)이다. 백거이(白居易 772∼846)는 자가 낙천(樂天), 호는 향산(香山)거사 또는 취음(醉吟)선생이라 하였다. 800년 진사과에 급제하여 한림학사, 태자소부, 형부상서 등의 관직을 거쳤다. 젊어서는 풍자시를 썼으나, 만년에는 한적한 시를 즐겨 읊었다. 평이한 구어체로 통속적인 시를 많이 써 일반 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장한가(長恨歌)’, ‘비파행(琵琶行)’ 등이 유명하다. ‘백씨장경집(白氏長慶集)’ 71권이 전한다. (다음호에는 왕지환의 ‘양주사(凉州詞)’ 편으로 이어짐) 글 김자원 |
http://www.epochtimes.co.kr/news/article.html?no=12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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