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룬궁수련자를 강제로 모포에 싸고 있는 홍콩 경찰들 (대기원)
[대기원] 6월 24일부터 7월 1일까지 홍콩당국은 비자발급거부나 폭력을 동원한 강제송환으로 1천여 명의 대만, 호주, 필리핀, 마카오 등지의 파룬궁수련자 및 일반 민중들의 홍콩 입국을 거부했다.
대만 파룬따파(파룬궁) 학회는 홍콩 당국이 1일까지 대만 수련자 527명을 강제 송환하고, 271명의 비자발급을 거부했으며, 20여 명의 비행기 탑승을 방해했다고 발표했다. 일반인들이 입국을 거절당한 구체적 숫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미 홍콩 공항에서 입국을 저지당한 800여 명의 대만 파룬궁수련자들은 홍콩에서 합법적으로 승인된 ‘파룬궁 탄압의 주모자 전 국가주석 장쩌민 기소’ 관련 행사 및 인권단체들에서 조직한 7.1 시위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입국을 저지당한 파룬궁수련자들이 공항 직원들에게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대기원)
한 파룬궁수련자가 모포로 꽁꽁 둘러싸인 채 강제로 비행기에 실리고 있다 (대기원)
경찰들이 규정을 무시하고 한 여성 파룬궁수련자를 강제송환하고 있다 (대기원)
동명이인까지 무조건 송환
공항에 있던 한 목격자는 홍콩 당국이 중공이 제공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있다면 무조건 강제송환 했다고 제보했다. 따라서 파룬궁수련자가 아닌 동명이인들도 이유없이 강제송환 되기도 했다. 경찰들은 송환과정 당시 자신들의 폭력행위가 홍콩 이미지에 영향을 줄까 두려워 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6월 28일 저녁, 홍콩 비행기편으로 도착한 50여 명 파룬궁수련자들의 비자가 강제로 몰수당했다. 25일과 27일 연속 두 차례 강제송환된 대만 주완치(朱婉琪) 인권변호사는 “마약상이나 사회에 절대 불리한 자들에게만 비자를 몰수할 수 있다”면서 “홍콩 당국의 행위는 국제사회를 배척하는 것과 같다”고 질책했다.
7월1일 저녁 9시경, 홍콩 공항 2층에 경찰들이 손에 총기를 들고 감금된 파룬궁수련자들을 감시하고 있다 (대기원)
홍콩 당국의 무리한 처우를 받았지만 파룬궁수련자들은 여전히 평온하게 자제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7월1일 8시18분, 50여 명의 대만 파룬궁 수련자가 홍콩 국제공항 대기실 앞에서 연공을 하고 있는 모습 (대기원)
7월 1일 오전 9시14분56초, 홍콩 당국은 공항입구 대기실에서 200명 경찰을 동원해 50여 명의 대만 파룬궁수련자를 포위하고 남녀 구분없이 폭력을 사용해 강제송환 했다 (대기원)
인터뷰 하던 기자도 폭력 당해
이밖에 홍콩 당국은 매체들의 현지 인터뷰를 저지했으며 일부 기자들은 인터뷰 장비 등을 빼앗겼다. ‘희망의소리 국제방송국’(SOH) 기자 2명은 강제송환 됐다.
30일 강제송환된 대만 ‘희망의소리 국제방송’의 커이쥔(柯宜君) 기자는 파룬궁수련자들이 홍콩 공항에 9시간 동안 억류되어 있는 동안 물이나 음식을 공급 받지 못했으며 경찰이 그들을 맨바닥에 엎드려 놓고 몸을 수색했다고 증언했다. 그녀 역시 몸 7군데의 상처가 났다.
대만과 홍콩기자협회는 언론의 자유를 침범한 홍콩당국에 강하게 항의했다.
홍콩수련자, 사법계에 재심사 요구
홍콩 당국은 아직까지 합법적인 비자를 갖고 입국한 여객을 송환했는지 여부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파룬궁수련자들은 한 항공회사 전자우편 부본에서 홍콩 공항에서 파룬궁수련자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부분을 확보했다.
6월 30일, 홍콩 파룬따파 학회 젠훙장(簡鴻章) 대변인은 이미 장악한 증거를 홍콩고등법원에 제출해 긴급 심사를 요청했으며 법원은 이 사건을 수리했다.
6월 28일 새벽 4시경, 23명의 파룬궁수련자들이 밀폐공간에 억류돼 인신의 자유를 잃었다. 당국은 약 9시간 동안 그들에게 물이나 음식을 제공하지 않았다 (대기원)
경찰 여러 명이 달려들어 아무런 반항도 없는 파룬궁수련자를 강제로 모포에 싸고 있다 (대기원)
정치평론가들은 이번 행동의 막후 지휘자는 국가부주석 쩡칭훙(曾慶紅)으로 보고 있다. 평론가들은 쩡칭훙이 이번 사건을 일으킨 목적은 파룬궁과 후진타오의 대립을 확대, 후진타오-원자바오에게 파룬궁 탄압 죄목을 씌우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공항에서 경찰들은 폭력으로 파룬궁수련자들을 송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기원)
타이베이=우천시(吳涔溪) 기자
동영상: 홍콩에서 입국이 거부된 파룬궁수련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