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두명의 화가

眞 善 忍 2007. 7. 17. 17:49

두명의 화가

등록일: 2006년 01월 04일

 

張과 丁은 동문으로 한 스승 밑에서 회화를 배우고 있었다. 둘 다 재능과 성실함을 겸비하고 있어 스승은 자신의 모든 비법을 두 제자에게 전수하였으며 두 사람은 회화분야에서 대가가 되었다. 얼마 후, 스승은 아무런 미련 없이 세상을 떠났다.

스승이 세상을 떠나고 나자 張은 丁에게 하나의 제안을 했다. "스승님은 우리 작품에 대해 항상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말하셨지. 그래서 말인데 5년 후 여기서 자신이 만든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우열을 가려 보지 않겠나? 丁은 쾌히 승낙했으며 둘은 각자의 길을 떠났다.

張은 세계 곳곳을 다니며 그 곳의 산수와 풍경을 관찰하고 풍토와 습관등을 체험하면서 차츰 완벽에 가까운 훌륭한 작품을 그릴 수 있었으며 명성도 얻었다. 동시에 張에게는 작품의 주문예약이 잇달았고 다망하면서도 명예로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5년도 채 지나지 않는 사이에 여기까지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은 화단에서도 기적으로 통하고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丁의 이름은 전혀 들을 수 없었으며, 張은 이번 승부는 말할 필요없이 내가 이길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약속한 5년이 지나자 張은 최고의 값이 매겨진 작품을 가지고 자신만만하게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던 丁은 빈 손이었다. 張은 조금 화가 나서 "자신의 최고 작품을 가져오기로 약속한 것 같은데... 작품도 없이 어떻게 비교를 하나? 」. 그러자 丁은「여보게 친구.내가 고의로 빈 손으로 온 것은 아니네. 정말 가져 올 수 없어 그렇게 했을 뿐이네"라고 귀밑머리가 희끝한 친구에게 설명했다. 張의 기분은 조금 누그러졌으며 아마 자신의 작품과 비교할 수 없어 포기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왜 가져 올 수 없었는가?"라고 물었다. 丁은 온화한 얼굴로 "여기에는 가져 올 수 없었지만 보여줄 수는 있으니 자, 함께 가보시게."라고 말했다.

丁은 張을 데리고 천천히 마을을 둘러보았다. 張은 걸어다니며 건축물에 그려져 있는 회화를 발견하고는 놀랐다. 丁의 그림은 거의 모든 건축물에 그려져 있었고 마을의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었다. 게다가 모두 훌륭한 작품들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가 작품에 싸여 예술적인 분위기을 자아내고 있었다. 마을사람들의 표현도 품위가 있었으며 예의 발랐다. 마치 마을 전체가 丁이 회화로 나타낼려고한 아름다움 그 자체라는 느낌이었다.

두 사람과 마주치는 사람마다 한결같이 丁에게 인사를 했다. "이렇게 많은 회화를 주문받았다면 상당히 모았을 텐데!"라며 張은 조금 시기하듯이 물어 보았다. "아니 아닐세, 실은 내가 여기를 떠날려고 했을 때 자신을 돌아보았네. 스승님이 고생하시며 가르쳐주신것을 떠올리며 조금이라도 은혜를 갚을 수 없을까 생각한 끝에 이 마을에서 무언가 돌려줄려고 결정했다네. 내가 이 마을의 건축물에서 첫 작품을 완성했을 때, 주민들은 감동하여 좋은 평가를 해주었고 계속해 주기를 바랐다네. 물론, 주민들은 작품에 대해 어떻게 지불할까 걱정도 하고 있었지만 나는 주민들에게 작품을 완성할 때까지 하루 세끼만 책임져 준다면 돈은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네」라고 張에게 설명했다.

張은 놀라, 「한 번 크게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치다니 자네 어떻게 된 것 아닌가! 」하고 외쳤다. 그러나 丁은, 「 사실 나의 창작 수준은 원래 이렇게까지 높지 않았네. 모두가 마을 주민들 덕분이라네. 마을사람들은 내작품에 인사치례를 하지않는 대신 모두가 성실하고 친절하게 변했으며 그 변화가 오히려 나에게 자극이 되었다네. 그러니까 작품의 수준이 주위사람들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좋아진 것이라 나는 도저히 마을사람들로 부터 돈을 받을 수 없다네. 」라며 눈에는 눈물이 비치었다.

丁의 이야기를 듣고 張은 자신이 부끄럽게 생각되었다. 예술의 우열을 가늠하는 것은 돈이며 가장 비싼 작품이 가장 높은 예술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해 왔던 것이다. 張은 "이번은 자네가 이긴 것 같으이. 자네 작품은 값을 매길 수 없는 귀중한 보물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이야. 거기에 비하면 나의 작품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으로, 그 정도 밖에 가치가 주어지지 않았지. 자네 작품은 사람들에게 실질상 좋은 변화를 주고 있지만 나의 작품은 단순히 어느 부호저택의 장식품으로 되어있을 것이네. 자네는 나에게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 주었어.
이렇게 마음을 울리기는 처음이라네.
자네와 함께라면 세상 사람들을 위해 좀 더 많은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무심코 껴안은 두 명의 화가의 눈에는 기쁨의 눈물이 교차했다. 얼마 지난후 한 명의 유명한 화가의 이름이 사라졌다.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흉금을 터놓을 수 있는 2명의 화가가 탄생했다. 그들은 지금도 어디선가 즐겁게 지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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