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윈예술단(神韻藝術團)

"中 대사관 한국 문화공연까지 방해"

眞 善 忍 2008. 1. 21. 08:21

"中 대사관 한국 문화공연까지 방해"

등록일: 2008년 01월 17일

 
지난 1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 장면
[대기원] 다음 달 25일부터 27일 까지 3일 간 KBS 부산홀에서 열릴 예정인 ‘ 신운뉴욕예술단’부산 공연이 주한 중국대사관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 공연 주최측인 ‘소나타예술기획’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국대사관이 이 공연을 막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사실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획사는 지난해 11월 KBS측과 공연 계약을 마쳤지만, 한 달 뒤 돌연 대관취소 공문을 받았다. KBS측이 내세운 취소사유는 이번 공연이 KBS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공연내용이 중국정부와 마찰을 빚을 염려가 있다는 것.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기획사 관계자는 취소사유를 확인하던 중, 중국대사관이 KBS측에 전화로 대관취소 압력을 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대사관의 전화 한통에 합법적 절차를 모두 끝낸 문화예술 공연이 취소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소나타기획 이승진 홍보실장은 “KBS측이 보낸 취소 사유도 말이 안되지만 중국대사관의 전화 한통에 대관취소 결정을 내린 KBS의 태도는 더 이해할 수 없다. 이번 공연은 작년, 30개국에서 70여회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 만 명 이상의 전 세계인들이 감동 받은 공연이 유독 KBS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것은 억지다. 중공대사관의 행동은 문화테러”라고 밝혔다.

이연정 기획실장은 “예술단원 대부분이 해외에 거주하는 화인 예술가들이다. 공연 내용은 중국의 전통 무용과 신화, 전설을 포함하고 있다. 사람이 지켜야 할 도덕과 가치관, 전해내려 오는 아름다운 문화를 복원한 것이다. 신운예술단은 중공이 문화대혁명을 통해 없애려고 가장 애쓴 부분을 복원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중공이 이번 공연을 적극적으로 막는 이유” 라고 설명했다. 공연을 유치한 배경에 대해서는“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영혼을 정화시킬 수 있는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기획사측은 KBS로부터 대관취소 통지를 받고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공연장사용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공연기획사인 소나타 예술기획은 지난 해 11월 2일, 공연장 사용을 위한 대관계약을 마치고 같은 달 23일에는 영등위로부터 ‘외국인 국내공연 추천’을 통보 받고 공연 준비를 끝냈다. 하지만 (주)KBS 비즈니스 측은 12월 17일 “대관사용 정지 및 대관료 반환”이라는 제목의 통지문을 보내 왔다. 20여 일 후인 1월 3일에는 지난 해 “신운예술단의 공연 내용 중 중국정부의 파룬궁에 대한 탄압을 표현한 내용이 있다”는 점과 “대관을 허락함으로써 중국정부와 외교적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소나타 예술기획 측에 계약 취소 통지서를 보내왔다.

소나타 예술기획 대관 담당자는 취소 사유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중국 대사관이 직접 KBS 측에 공문을 보내 계약을 취소하도록 압력을 가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끝내고 사무실에 돌아온 공연 담당자들에게는 또 다른 편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대관계약취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온 것이다. 사유는 “계약이 내부적인 절차상 하자”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는 부산 공연에 앞서 22일부터 24일까지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중공의 신운예술단 한국공연 방해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에도 NTDTV가 주최한 신운 예술단 내한 공연이 중국 대사관의 압력으로 공연장을 3번이나 옮겨 다니는 우여곡절 끝에 어린이 대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공연을 치렀다.

뉴욕 신운예술단 대변인 훙카이 리는 “중국대사관이 이 공연을 방해하는 진짜 이유는 신운예술단 공연이 중국공산당이 문화대혁명을 통해 파괴한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공산당이 인민들에게 주입한 당문화(黨文化)를 타파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운예술단은 중국공산당에 의해 파괴된 신전문화(神傳文化)와 중화정통문화를 펼쳐 보임으로써 중공의 경계대상이 되었다. 신운 공연은 작년에도 중화권 위성방송인 NTDTV를 통해 음력 설 기간에 중국대륙에 방송되어 뜨거운 호응을 받았으며 공연의 성공은 작년12월 25일자로 3천만 명을 넘어선 3퇴(三退:중국공산당, 공청단, 소년선봉대 탈퇴)열기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 일본, 캐나다 등 해외 각지에서 이 공연단에 대한 중공의 방해공작 역시 거의 이성을 잃은 정도로 광적인 수준이어서 해당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공 영사관은 지난 해 12월 18일부터 26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신운예술단 공연 시에도 각 지방의회의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공연불참을 종용하거나 중국유학생회 등을 통해 신운 공연을 방해했다.

美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 시 짐 노글(Jim Nogle) 시장은 지난 해 12월 27일과 28일 오-르네(Au-Rene) 극장에서 열린 신운예술단의 홀리데이 원더스(The Holiday Wonders) 공연에 참석하거나 축사를 하지 말아줄 것을 종용하는 서신을 11일 받았다.
하지만 짐 노글 시장은 이에 대한 대답으로 중공 대사관의 서신을 언론에 공개했다.

18일에는 뉴욕시 마이클 벤자민(Michale Benjamin)의원이 뉴욕 주재 중국대사관으로부터 서한을 받았다. 편지에는 신운예술단의 성탄축하공연인 ‘홀리데이 원더스(Holiday Wonders)’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하지 말 것과 만약 그럴 경우 중국과 미국의 외교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협박에 가까운 내용이 담겨 있었다.

벤자민 의원은 다음 날인 19일, 언론에 이 편지를 공개했고 미 정계와 언론은 일제히 중공 당국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비난하고 나섰다.

2006년 신운예술단이 뉴욕에서 공연한 첫 해 중공의 반응은 맞불작전이었다.
중공은 신운예술단 공연이 예정되어 있던 뉴욕 맨해튼 소재 라디오시티에서 거의 비슷한 시기에 오페라 ‘진시황’을 공연해 신운 공연에 대한 해외 화인들의 관심을 희석시키고 교묘하게 치장한 ‘중화패권주의’를 브로드웨이에 선전하려 했다. 하지만 ‘진시황’ 공연이 흥행에 참패하고 화인들에게도 외면당한 반면 신운예술단의 전세계 화인신년만회(NTDTV'S CHINESE SPECTACULAR) 공연은 가는 곳마다 거의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 성공을 거두었다.

올해 뉴욕에서 열린 10회 연속 공연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공연”, “중국인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문화적 장거”, “동방의 색채를 지닌 새로운 예술형식이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보기 힘든 위대한 도전”이라고 호평했다.


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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