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

독일 뮌헨의 성모광장에서 열린 ‘인권성화’ 콘서트

眞 善 忍 2007. 9. 5. 23:07

독일 뮌헨의 성모광장에서 열린 ‘인권성화’ 콘서트

스웨덴의 뉴에이지 어쿠스틱 밴드 ‘옐로우 익스프레스’

등록일: 2007년 08월 31일

 
▲ 뮌헨 성모광장 행사장을 향하는 CIPFG의 인권성화 봉송단 
ⓒ '옐로우 익스프레스' 밴드 제공

[대기원]지난 8월 25일 토요일 오후, 늦여름의 화사한 햇볕 아래 뮌헨의 성모 광장은 많은 인파로 붐볐다. 뮌헨 시의 중심에 위치한 이곳 광장엔 늘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주말 좋은 날씨에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아주 특별한 콘서트를 감상했다. 바로 옐로우 익스프레스 밴드의 '인권성화' 콘서트.

유럽 지역과 동양에서 제각기 독자적으로 음악 활동을 펼치던 뮤지션들이 의기투합했다. 뉴에이지 음악풍의 ‘옐로우 익스프레스’는 언어와 피부색은 달라도 팀원들이 지향하는 음악적 취향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최근 CIPFG 즉 ‘파룬궁박해진상연합조사단’이라는 국제적인 인권 NGO 연대가 성립되면서 중국 내에서 그간 발생해온 공산정권의 대규모적인 인권탄압을 저지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CIPFG는 최근 베이징올림픽 보이콧을 목표로 하는‘인권성화’ 릴레이 운동을 기획해 반인권탄압 운동에 탄력을 실었다.

참혹한 인권탄압과 평화의 제전 올림픽이 동시에 중국에서 이루어지게 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CIPFG는 베이징 올림픽을 ‘생체장기적출’ 피의 올림픽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리스에서 지난 9일 성화 채화식이 있은 후 현재 독일에서 ‘인권성화’ 릴레이기 진행 중이었다.

뉴에이지 어쿠스틱 그룹 ‘옐로우 익스프레스(yellowexpress)’의 이번 야외 콘서트는 인권을 무시한 피비린내 나는 베이징 올림픽을 반대한다는 인간존엄의 문제를 테마로 했다.

 
위에서부터 소피아 파테넌(보컬), 팅팅진(보컬, 타악기), 지니 브랜트 (베이스, 플루트), 크리스틴 윈들버(타악기, 기타), 요나 브룬스텐(피아노, 바이올린), 앤더스 에릭손 (보칼, 기타, 아코디언ⓒ 대기원

다재다능한 실력파 뮤지션들로 구성

오후 2시 인권 성화가 성모(聖母)광장에 도착하면서 유럽지역에서 활동하는 중화권 합창단인 ‘웨이니얼라이(爲你而來)’팀이 웅장한 ‘인권성화’ 주제가로 ‘인권성화’ 봉송을 환영하면서 이날 콘서트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동서양의 뮤지션들로 구성된 옐로우 익스프레스의 공연이 시작됐다. 은은한 중국 퉁소와 유창한 양금, 그리고 하프의 유려한 선율 속에서 인권의 존엄을 되새기게 하는 뜻 깊은 메시지가 담긴 6곡의 노래가 이어졌다. 옐로우 익스프레스는 2003년, 6명의 뮤지션들이 모여 결성됐다. 팀원들은 각자 몇 가지씩의 악기를 능수능란하게 연주할 줄 아는 다재다능한 실력파들이다.

메인 보컬 겸 작곡가인 엔더스 에릭손(Anders Eriksson)은 무대 위에서 매 한 곡의 노래를 들려주기 전, 노래에 담긴 내포적인 의미를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청중들은 이들 노래가 전하는 중국 인권의 진실한 정보에 관심을 표시하면서 귀를 귀울였다.

공연 내용은 전반적으로 인간존엄의 메시지를 담은 노랫말에 휴머니티가 풍부한 곡조의 어쿠스틱(acoustic) 악기들로 구성되어 주말 광장을 찾은 많은 청중들을 흡인하면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옐로우 익스프레스 공연ⓒ 대기원

“당신은 나를 영원히 굴복시키지 못한다.” 노래 소개

앤더스는 이번 콘서트의 노래에 담긴 의미를 다음과 같이 들려주었다.

“저는 예전에 어느 한 중국인의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파룬궁을 수련하는 남자였는데, 2002년 무렵 중국의 지역TV 유선방송망을 통해서 파룬궁 탄압의 진상을 알리는 보도물을 송출했다고 합니다.왜냐하면 1999년부터 파룬궁 탄압이 시작된 이래 중공 당국은 매스컴을 총동원해 파룬궁을 왜곡 보도하면서 중국 민중들을 속여 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이 남자가 방송에 성공한 후 그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파룬궁 탄압의 진상을 알게 되었고 국제사회도 깜짝 놀랐지만 이 일로 그는 곧 체포되어 처참한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고난 속에서도 그는 굴복하지 않고 19개월 넘게 고통을 겪다가 수용소에서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저는 이 일화를 통해서 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죽기 전 그의 한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당하고 있는 이곳 수용소의 고문은 조금도 두렵지 않다. 다만 내가 괴로운 것은 어린 아들을 보살펴 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이 중국 남자의 이야기를 토대로 저는 “당신은 나를 영원히 굴복시킬 수 없다.”란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곡의 결말부에서 “당신은 나를 영원히 굴복시킬 수 없다”는 노랫말이 되풀이되면서 노랫말 속 남자가 간직했던 굳은 신념을 표현해내자 광장 전체에서 감동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진정한 ‘중국의 방식’

대다수의 스웨덴의 사람들처럼 엔더스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다. 그는 계속해서 차분하고 안정된 목소리로 노래 창작에 담긴 사연을 청중들에게 들려주었다.

“또 하나의 곡은 제목이 ‘Chinese Way’, ‘중국의 방식’이라고 합니다.
저는 좀 더 이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화대혁명 시절, 한 여성이 모택동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형무소에 투옥되었다가 고문 끝에 처참한 사형을 당하게 됩니다. 중공 당국은 그녀의 남편과 어린 딸을 송환해서 물었습니다. ‘당신의 식구가 사형에 처해지는 것이 옳은가 그른가? 그리고 그녀의 유품을 가져가겠는가?’

당국으로부터 자신과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그녀의 남편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고, 그러고 나서야 어린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밤이 깊어져 인기척이 없자 남편은 머리맡의 아내 사진을 들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고, 어린 딸이 울음을 터뜨리자 아빠가 말했습니다.

‘아이야, 이웃사람이 들어선 안 된다. 우리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면 우리는 또 고발당할지도 몰라.’

이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노래가 “중국의 방식”입니다. 중공의 통치 아래 심지어 사람들은 감정표현의 자유마저 상실당해야 했습니다. 노래의 후반부에서 저는 희망을 불어넣으려 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을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중국 방식이고, 중국이 가야할 길이자, 미래 중국의 희망이라는 내용입니다.”

이날 베이징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광장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 감동적인 음악으로 중국의 현실 문제를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준 것에 대해 중국인으로서 옐로우 익스프레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뮌헨에서 ‘인권성화’ 콘서트를 가진 ‘옐로우 익스프레스’의 노래는 아래 홈페이지를 통해서 들을 수 있다.

옐로우 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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