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를 영원히 굴복시키지 못한다.” 노래 소개
앤더스는 이번 콘서트의 노래에 담긴 의미를 다음과 같이 들려주었다.
“저는 예전에 어느 한 중국인의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파룬궁을 수련하는 남자였는데, 2002년 무렵 중국의 지역TV 유선방송망을 통해서 파룬궁 탄압의 진상을 알리는 보도물을 송출했다고 합니다.왜냐하면 1999년부터 파룬궁 탄압이 시작된 이래 중공 당국은 매스컴을 총동원해 파룬궁을 왜곡 보도하면서 중국 민중들을 속여 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이 남자가 방송에 성공한 후 그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파룬궁 탄압의 진상을 알게 되었고 국제사회도 깜짝 놀랐지만 이 일로 그는 곧 체포되어 처참한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고난 속에서도 그는 굴복하지 않고 19개월 넘게 고통을 겪다가 수용소에서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저는 이 일화를 통해서 그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죽기 전 그의 한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가 당하고 있는 이곳 수용소의 고문은 조금도 두렵지 않다. 다만 내가 괴로운 것은 어린 아들을 보살펴 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이 중국 남자의 이야기를 토대로 저는 “당신은 나를 영원히 굴복시킬 수 없다.”란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곡의 결말부에서 “당신은 나를 영원히 굴복시킬 수 없다”는 노랫말이 되풀이되면서 노랫말 속 남자가 간직했던 굳은 신념을 표현해내자 광장 전체에서 감동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진정한 ‘중국의 방식’
대다수의 스웨덴의 사람들처럼 엔더스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했다. 그는 계속해서 차분하고 안정된 목소리로 노래 창작에 담긴 사연을 청중들에게 들려주었다.
“또 하나의 곡은 제목이 ‘Chinese Way’, ‘중국의 방식’이라고 합니다.
저는 좀 더 이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화대혁명 시절, 한 여성이 모택동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형무소에 투옥되었다가 고문 끝에 처참한 사형을 당하게 됩니다. 중공 당국은 그녀의 남편과 어린 딸을 송환해서 물었습니다. ‘당신의 식구가 사형에 처해지는 것이 옳은가 그른가? 그리고 그녀의 유품을 가져가겠는가?’
당국으로부터 자신과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그녀의 남편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고, 그러고 나서야 어린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밤이 깊어져 인기척이 없자 남편은 머리맡의 아내 사진을 들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고, 어린 딸이 울음을 터뜨리자 아빠가 말했습니다.
‘아이야, 이웃사람이 들어선 안 된다. 우리의 울음소리를 듣게 되면 우리는 또 고발당할지도 몰라.’
이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노래가 “중국의 방식”입니다. 중공의 통치 아래 심지어 사람들은 감정표현의 자유마저 상실당해야 했습니다. 노래의 후반부에서 저는 희망을 불어넣으려 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을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중국 방식이고, 중국이 가야할 길이자, 미래 중국의 희망이라는 내용입니다.”
이날 베이징에서 왔다는 한 여성은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광장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 감동적인 음악으로 중국의 현실 문제를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준 것에 대해 중국인으로서 옐로우 익스프레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뮌헨에서 ‘인권성화’ 콘서트를 가진 ‘옐로우 익스프레스’의 노래는 아래 홈페이지를 통해서 들을 수 있다.
옐로우 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이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