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중국에서 여아 살해는 보편적"

眞 善 忍 2007. 3. 22. 10:57

“ 중국에서 여아 살해는 보편적”

화제작 '차이나돌' 작가가 밝힌 中인권

등록일: 2007년 03월 12일

 
▲ 중국의 영아 학살에 대해 말하고 있는 카너 씨 
ⓒ NTDTV
[대기원] 장면1. 중국의 한 농촌, ‘산아제한 위원회’ 소속 관리와 시골의사가 마을에 나타났다. 그들은 ‘한 자녀 정책’을 어긴 임산부를 찾고 있다. 늘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배속에 있는 두번째 아이를 강제로 낙태시킬 것이다.

장면2. 중국 쓰촨(四川)성의 한 마을 장씨의 집 담벼락에 포스터가 나붙었다. 포스터에는 ‘첫 번째는 낳고, 두 번째는 제한, 세 번째는 중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장씨 집안에는 남자가 귀하다. 그는 꼭 아들을 하나 둬야겠다는 마음이 굴뚝같다. 장씨의 부인은 현재 임신 3개월이고, 아직 둘 사이에 아이는 없다. 작년에 여자아이를 하나 낳았지만 남자아이를 원했기 때문에 몰래 아이를 죽일 수밖에 없었다. 한 집에 한 아이만 둘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이웃들도 마찬가지여서 별반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인구대국 중국은 인구증가를 막기 위해 극단적인 산아제한 정책을 펼쳐왔다. 중국 공산당 당국은 1978년부터 ‘1가구 1자녀 정책’ 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수 만 위안의 벌금, 직장추방 및 두 번째 자녀의 호적 등재 금지 등의 처벌을 내리고 있다.

중국은 성비 불균형(남:여=120:100)에도 불구하고 남아선호 사상이 여전히 강한 국가로, 여자 영아에 대한 살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2005년 미 국무부가 발표한 2005 인권보고서는 중국에서 하루에 약 500명의 여성이 자살하고 있으며, ‘한 자녀 정책’이 주요 원인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한 성(省)만 하더라도 13만 명이 강제 낙태를 위해 수감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계 미국인 여성작가인 탈리아 카너(Talia Carner) 씨는 인권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카너 씨는 지난 2월 28일, 뉴욕 임페리얼 호텔에서 열린 ‘여성언론센터회의’에 참석해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남아 선호에 따른 여아 살인에 대해 말할 때가 왔다’는 연제로 강연했다. 그녀는 강연에서 자신의 작품 ‘차이나 돌(China Doll)’에서 묘사한 중국의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한 여자 영아의 유기와 학살을 소개했다.

카너 씨는 1995년 베이징 국제부인회의 기간 중 간쑤(甘肅)성에서 온 많은 어머니들과 간담하면서 국제사회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그 때 그녀가 받은 충격은 거의 ‘공포’였다고 한다. 카너 씨는 “중국에서 매년 170만 명의 갓난아기가 행방불명되지만, 이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1명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오랜 남존여비의 전통을 가진 중국에서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할 때, 정부는 적절한 조치를 마련하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여자 아기를 죽이는 것을 선택해도, 중국 ‘한 자녀 정책’에는 반대할 수 없다. 왜냐하면 전자에 대해서 아무도 잘못을 추궁하지 않지만, 후자에 대해서는 정부의 강한 제제를 받기 때문이다.

폴란드의 한 기자가 “수많은 인권 문제 중 왜 먼 중국의 영아 학살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라고 묻자, 그녀는 ‘인권’이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살 권리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다. 세계 각국에서 여러가지 일을 주목하거나 강조하고 있지만, 생명 학살에 대해서 그곳이 어디든 간에 무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이밖에도 파룬궁 수련자를 비롯한 살아 있는 수감자의 신체에서 장기를 적출해 이윤을 남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 캐나다 아태담당 국무지원장관인 킬고어와 메이터스 변호사가 조직한 연합조사단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당신도 이와 같은 조사단을 만들어 중국에서의 영아 학살을 중지시킬 계획은 없나”는 질문을 받은 카너 씨는 “나는 작가일 뿐이며 개인의 힘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오늘 이렇게 여러분에게 이야기했으니, 지금부터 여러분의 힘을 빌려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녀는 노벨 의학상 수상자인 리타 레비-몬탈치니(Rita Levi-Montalcini)와 함께 다시 한 번 세계를 향해 영아 학살에 대해 호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카너 씨는 ‘Savvy Women’지의 발행인이며 마케팅 자문회사를 운영해 ‘포춘(Fortune)’지 선정 500위 내에 속하는 대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 ‘차이나 돌’은 미국 도서 뉴스에서 선정한 2006년 최우수 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그녀는 세상에 존재하는 부조리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어떻게 가지게 되었냐는 질문에 “ 히브리어에 ‘티쿤 올람(Tikkun Olam)'이라는 말이 있는데, ‘세상을 개선한다(to improve the world)’는 뜻이다. 나는 여기에 따를 뿐”이라고 밝혔다.


이원경 기자